2022년 말 ChatGPT가 터졌을 때, 전 세계 스타트업 씬은 들썩였습니다.
누구나 쉽게 API를 붙여 ‘생성형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었죠.
텍스트 요약, 이메일 작성, 블로그 초안, 코드 스니펫까지. 조금만 래핑하면 마치 ‘새로운 SaaS’처럼 보였고, 사용자들은 몰려들었습니다.
“Wrapper 서비스란?”
Wrapper 서비스는 OpenAI나 Anthropic 같은 대형 AI 모델(API)을 그대로 가져와,
자체 기능을 추가하지 않고 UI(사용자 인터페이스)만 간단히 감싸서 제공하는 형태의 SaaS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AI 엔진은 남의 것, UX만 우리 것’인 구조죠.
VC들도 Wrapper에 돈을 쏟았습니다.
초기엔 뚜렷한 진입장벽이 없어도 “우리가 UX로 차별화한다”라는 말로 시드, 시리즈 A 자금을 확보했죠.
하지만 이 모델은 너무 빨리 붐비기 시작했습니다.
Wrapper 서비스의 문제는 단순했습니다. ‘본체’를 만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모델은 OpenAI, Anthropic, Google 등이 만들고, Wrapper는 그 위에 UX만 얹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기술 진입장벽은 낮았고, 동일한 기능을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었죠.
Wrapper 서비스가 위기에 처한 또 하나의 결정적 이유는
AI 플랫폼 자체가 Wrapper를 직접 내놓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 OpenAI는 ChatGPT Plus와 Team 요금제에 플러그인, GPTs 마켓플레이스를 붙였습니다.
이전에는 Copy.ai, Jasper 같은 스타트업이 대신 해주던 걸, 이제 본체가 직접 제공합니다.
- Google은 Gemini를 Google Workspace 전반에 통합했습니다.
메일, 문서, 슬라이드, 스프레드시트까지 AI 작성·요약·브레인스토밍 기능이 기본으로 깔립니다.
- 마이크로소프트는 Office 365에 Copilot을 붙였습니다.
Word, Excel, Teams에서 문서 작성, 회의록, 요약을 바로 처리합니다.
이런 흐름이 나타나자, 별도로 Wrapper를 구독할 이유가 사라졌습니다.
결국 Wrapper 스타트업은 “우리가 굳이 필요할까?”라는 질문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죠.
2024~2025년, Wrapper 기반 스타트업에 구조조정 뉴스가 쏟아졌습니다.
- Copy.ai – GPT-3 기반 카피라이팅 자동화 서비스.
초기엔 UX가 간단하고 사용성도 좋았지만, 기업들이 자체 Copilot으로 넘어가면서 사용량 급감.
2024년 하반기 세일즈와 CS 조직 통폐합.
- Jasper – 마케팅용 AI 콘텐츠 생성 SaaS.
한때 시리즈 A에서 1억 달러 이상을 유치했지만, 사용자 리텐션 하락으로 인력 감축.
- Notion AI – 자체적으로 래핑한 생성형 모듈을 워크스페이스에 통합.
외부 Wrapper 툴은 의미를 잃음.
- 기타 AI 생산성 툴 – 동일한 GPT API, 동일한 UX → 고객 충성도 없음 → 중복 직군 정리.
2025년 현재 VC들은 Wrapper는 안 본다고 말합니다. 대신 두 가지를 봅니다.
1. Core 모델 혹은 경량화 기술
온디바이스 LLM, 사내 전용 RAG 엔진 등 진짜 기술적 차별성이 있는 팀.
2. 도메인 특화 SaaS
의료, 법률, 금융처럼 AI+특화 데이터+운영 인프라가 결합된 영역.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문제 해결형 SaaS’만이 살아남고 있습니다.
즉, Wrapper는 ‘누구나 할 수 있으면 안 된다’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Wrapper는 실패했지만, 이 실패는 분명한 교훈을 줍니다.
- Core를 쥔 팀만 살아남는다.
- API가 기본인 시대, UX만으로는 경쟁력이 안 된다.
- 특화 도메인 데이터와 결합해야 붙잡을 무기가 생긴다.
이 교훈은 지금 AI SaaS를 준비하는 스타트업에게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2025년 이후, Wrapper는 줄어들겠지만
‘Core + 도메인 특화’는 계속 뜹니다.
온디바이스 AI, 경량화 연구팀, 도메인 전용 RAG, 하드웨어 연동 Edge AI…
‘본체를 가진 자만이 시장을 지배한다’는 사실이 다시 증명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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